국제사회, 말레이시아 여객기 수색 전방위 확대

최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의 기체 수색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에 이어 베트남도 수색 범위를 넓히기로 하는 등 수색이 본격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해군이 부근해역에 첨단 구축함을 잇따라 파견, 정밀 수색에 나서고 유엔 핵실험 감지기구 역시 지원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공조 수색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군당국은 11일부터 사고기 수색 범위를 약 2만㎞가량 확대해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반 뚜언 베트남 인민군 참모차장은 기자회견에서 사고기 기체 수색에 성과가 없다며 수색 범위를 사고기의 예상항로 동쪽 부분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0일 수색 대상해역을 대폭 확대하고 육지에서도 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민항청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영해 중간 수역외에 말레이시아 본토와 서부 해안에 대해서도 수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색활동에 시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베트남군은 남부 끼엔장성 푸꾸옥 국제공항에 수색본부를 설치하고 핫라인도 설치하는 등 수색작업에 전력하고 있다.

또 실종 여객기 수색에 나선 중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함정들에 대해서도 자국 영해 진입을 허용했다.


미국은 부근해역에 알레이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핀크니'를 급파한 데 이어 같은 급의 구축함 키드를 파견, 수색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키드에는 수색구조용 헬리콥터 MH-60R 2대가 탑재돼 있다.

또 중국 함정 미안양호 역시 사고해역에 도착한 데 이어 추가로 3척이 수색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경은 부근해역에서 기름띠를 발견해 관계기관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현재 사고해역에는 베트남 해군 함정 8척과 항공기 2대, 연안경비대 선박 2척을 비롯해 모두 10개국의 항공기 34대와 선박 40척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히 유엔 핵실험 감지기구도 여객기 실종 인근지역에서 폭발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고 AP가 전했다.

라지나 저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산하 관측소 전문가들에게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실종된 높은 고도에서 폭발이 있었는지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CTBTO는 전 세계 200여 곳에 관측시설을 두고 지진파나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극저음역대의 초저주파 분석 등을 통해 대규모 폭발을 감지, 핵실험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베트남 남부해역에서 지난 9일 사고기 문짝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기대를 모았으나 현장 수색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또 지난 10일 오후에도 여객기 탑승자의 구명정으로 추정되는 '노란 물체'가 발견됐으나 확인 결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북부해역에서 대량으로 발견돼 기대를 모았던 기름띠 역시 주변해역을 지나던 선박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실종 여객기가 자동 메시지를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고기인 보잉 777-20ER 기종에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으로 지상에 단문 메시지를 자동 송신할 수 있는 장비가 탑재돼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ACARS는 비행 도중 긴급 상황 발생 시 지상에 단문 메시지 형태로 보내는 시스템으로 지난 2009년 대서양에서 추락한 에어프랑스 AF 447편의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유용하게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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