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회 '北인공기 유조선 탈출 논란'에 총리 해임

15일간 임시 총리 대행에 국방장관 임명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이 리비아산 석유를 선적한 뒤 탈출했다는 논란이 일자 리비아 의회가 11일(현지시간) 알리 자이단 현 총리를 전격 해임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리비아 최고 정치 기구인 의회는 이날 투표를 통해 자이단 총리 불신임안이 통과됐으며 새 총리를 찾을 때까지 국방장관이 임시로 총리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라 알타니 국방장관은 앞으로 15일간 임시 총리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리비아 LANA 통신이 보도했다.

자이단 총리는 자신의 해임안이 가결된데 대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총리 불신임안 통과는 최근 리비아 중앙정부와 동부 지역의 반군 세력이 외국으로 원유 수출 강행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리비아 원유를 선적한 이 유조선은 이날 해군의 포위망을 뚫고 공해로 탈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리비아 의회의 한 의원은 "해군 소속의 작은 배들이 악천후 속에 대형 유조선을 쫓아가지 못했다"며 "그 유조선을 포위했던 선박 중에 유조선을 추격할 만한 것도 없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앞서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 수출항 에스시데르항을 장악한 반군 측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정부 허가 없이 인공기가 달린 유조선에 석유 선적을 강행해 이 일대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모닝글로리'란 이름의 3만 5천t급 규모의 이 유조선은 이 항구에 정박해 반군 측으로부터 23만 4천 배럴의 원유 선적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조선은 에스시데르항을 떠나 현재 국제 수역에 있다고 반군 측은 주장했다.

리비아 정부는 지난 10일 이 유조선의 통제권을 확보하고 이 선박을 정부가 관리하는 항구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으나 반군은 이를 부인했다.

리비아의 한 정부 관리는 이 유조선이 사우디아라비아 회사 소유라고 말했으나 최종 목적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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