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바첼레트 대통령 취임…"불평등 완화 주력"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 대통령 친서 전달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62·여)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취임식을 하고 세바스티안 피녜라(64)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았다.

취임식은 수도 산티아고에서 서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발파라이소 시에 있는 의회 건물에서 열렸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마치고 나서 한 취임사에서 "대선 공약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며, 사회적 불평등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첼레트는 취임 100일 안에 추진할 50건의 국정 과제를 제시했다. 대학 무상교육 확대와 연기금 확충, 조세·선거제도 개혁, 개헌 등도 새 정부의 주요 국정 목표로 설정했다.


취임식에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중남미 정상들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스페인 펠리페 왕세자를 비롯한 각국 정부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누리당의 최경환 원내대표와 강석훈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최 원내대표는 취임식에 앞서 바첼레트 대통령과 이사벨 아옌데 상원의장 등을 예방하고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의 심화·확대를 희망하는 박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의지를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박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바첼레트는 2006∼2010년 한 차례 대통령을 역임했다. 칠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었다.

중도좌파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이 붕괴한 이후 20년간 집권했다. 그러나 2009년 말∼2010년 초 시행된 대선에서 패해 피녜라 전 대통령을 앞세운 보수우파에 정권을 내주었다.

지난해 말 대선에서 또다시 중도좌파 후보로 나선 바첼레트는 결선투표에서 보수우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바첼레트의 승리로 중도좌파는 4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대선과 동시에 이루어진 의회선거에서 중도좌파 진영은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개헌 등 주요 개혁법안을 추진하는 데는 의석수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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