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당국, 도네츠크서 친러시아 무장대원 체포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은 11일(현지시간) 동부 도시 도네츠크에서 친(親)러시아계 무장대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체포된 37세의 이 남성은 우크라 보안 당국으로부터 현지 친러시아 세력에게 군사훈련과 폭발물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틴 날리바이첸코 SBU 국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체포된 남성은 잘 훈련된 무장대원"이라며 최근 도네츠크에서 있은 친러시아계의 폭력시위에 그가 무장하고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또 체포된 남성이 러시아 보안기관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 친서방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발해 동남부의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의 귀속을 추진 중인 가운데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동부도시 도네츠크와 하리코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도네츠크 시내의 레닌 광장에서는 약 2천명의 시위대가 주정부의 자치권 확대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와 소련 국기를 든 시위대는 집회에서 '러시아', '주민투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일부 시위대는 주정부 청사를 무력으로 점거하고 도네츠크주의 지위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청사 건물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더불어 동부지역의 또 다른 도시 하리코프에서도 이날 약 5천명의 시위대가 주정부 청사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를 요구했다. 이들은 '러시아여 도와달라', '하리코프는 우리 것', '크림을 지지한다' 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주정부 청사를 지키는 500여명의 경찰과 대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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