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등급 강등 대기업들 주가 '곤두박질'

최근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판정을 받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신용등급이 내려간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주가도 곤두박질 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전날 0.33% 내린 5만9천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LG전자의 종가가 6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6만7천원)와 비교하면 10.7% 하락했다.

LG전자의 주가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 지난달 6일 전후로 큰 폭의 조정을 받고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하락세인 롯데쇼핑[023530] 주가도 지난달 28일 신용등급이 떨어진 이후 더욱 휘청거렸다. 당시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롯데쇼핑은 34만원선이 무너졌고 이후에도 주가는 하향 곡선을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지난 10일 32만9천원까지 내려가 연초(40만6천원)와 비교해 18.9% 떨어졌다.

KT[030200]는 지난달 4일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최근 정보유출 악재까지 터져 1년9개월 만에 2만8천원대까지 내려갔다.

33만원대를 유지한 포스코의 주가 역시 지난해 12월 23일 등급 강등 이후 추락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서자마자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후에도 주가 회복을 하지 못한 채 현재 27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포스코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때 3위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6위까지 주저앉았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해당 기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나빠진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초부터 등급이 내려간 지난달 5일까지 LG전자 주식 1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등급 하락 이후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전날까지 LG전자 주식을 271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은 또 등급 강등 이후 롯데쇼핑과 포스코 주식을 각각 19억원, 2천57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 이유가 공통적으로 수익성 저하에 있다는 점이 외국인의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LG전자의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향후 12∼18개월간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이 3∼4%에 못 미쳐 수익성이 기존 등급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다른 기업들도 업황 불황 등에 따라 기존 등급에 충족할 만한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등급 하락의 배경이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관보다 외국인이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은 결국 수익성이 내려가 재무적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해 외국인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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