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100일 앞둔 지난 5일 서울 광장에서 열린 붉은 악마 출정식에 박원순 시장과는 달리 정몽준 의원은 초대받지 못했다.
정 의원은 대한축구협회회장 출신에다 국제축구연맹 (FIFA) 명예 부회장을 맡고 있는 등 축구계의 터줏대감이어서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측은 '서울시가 일부러 박 시장의 경쟁자를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을 초청하겠다는 요청이 와서 참석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붉은악마의 서울광장 사용 또한 절차를 밟았고 대관료도 모두 납부하는 등 정당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붉은악마 측도 "시민과 함께하는 출정식을 여는 의미에서 서울 시장을 초청했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정몽준 의원도 참석하면 정치 행사로 오해받을 가능성이 있어 정 의원 측에는 먼저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 1월 신년인사회에서 마주친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의원은 축구를 화제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시장이 "정 의원은 축구 하나는 확실하게 나보다 잘한다"고 말하자 정 의원이 "내가 축구 하나만 잘하겠느냐"라고 맞받아쳐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정 의원이 "중단된 용산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박원순 시장이 "그게 가능하겠느냐" 라며 정면으로 반박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