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 등은 중국 국적을 가진 20대로, 한국에 오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입국했다. 하지만 막상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긍긍하던 김 씨는 돈을 쉽게 벌게 해주겠다는 얘길 김 모(28) 씨로부터 전해 듣고 보이스피싱 일명 '서유기'팀에 합류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비슷한 처지의 정 모(24) 씨 등 2명도 가담시켰다.
이들은 먼저 각자 '삼장법사', '저팔계', '손오공' 등의 별칭을 만들어 대화방을 개설하고 중국 총책 손 모(26) 씨와 연결 통로를 만들었다.
총책의 지시를 받으며 지하철 역사 내 물품보관함 등을 통해 대포통장을 수령했다.
총책은 기관 사칭, 납치 빙자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입금받으면 메신저를 통해 이들에게 찾도록 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일까지 총 216개 대포통장을 통해 15억 8,000만 원 상당을 인출해왔다.
특히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환전상을 거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중국 총책 손 씨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