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여객기 테러범' 오해 받은 소년 알고보니…

(사진=푸리아 누르모하마디 페이스북)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이 실종되면서 한때 테러범으로 주목을 받았던 10대 이란 소년이 알고보니 모친이 있는 독일로 가려던 것이었다고 지난 11일 미국 매체 타임이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위조 여권으로 실종 여객기를 탑승한 푸리아 누르모하마디(19)와 세예드 하미드 레자 델라바르(29)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훔친 위조여권때문에 한때 여객기 테러범으로 지목됐다.


그런데 누르모하마디는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고국인 이란을 출국, 모친이 살고 있는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로 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테러범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 칼리드 아부 바카르도 독일에 있는 누르모하마디의 모친과 연락이 된 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제재를 피해 '유럽으로 망명하려던 10대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임은 '일부 이란 청년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감행하기도 한다'며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한다'고 전했다.

누르모하마디는 자신의 여권으로 이란을 출국했지만,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을 때는 훔친 오스트리아인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르모하마디의 위험한 여행은 여객기가 실종되면서 비극으로 치달았다. 최소 9개국이 동참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나흘이 지나도록 여객기의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란 출국 전인 지난달 24일 누르모하마디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이란을 떠날 것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몇가지 문제들로 난 내 계좌를 중지시킬 것이다'라며 '친구들아, 진지하게, 내가 너희들 중 누구에게 잘못을 했다면 날 용서해라, 왜냐하면 아마도…'라고 글을 올렸다.

이란을 출국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누르모하마디는 페트로나스 타워 등 명소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를 본 친구들은 그가 이란을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 4일 한 친구는 '돌아올거야?'라고 물었고, 그는 '아니'라고 답했다.

몇주전만해도 누르모하마디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동차 사진이나 여자 사진, 재미있는 영상 등을 올리는 평범한 19세 소년의 생활을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란 출국이 다가올 수록 이런 모습이 줄어들었다고.

누르모하마디도 유럽행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출국 전날 밤 친구들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심사를 통과한 후에야 그는 '날 위해 기도해준 모든 이들 덕분에 난 안전하다'고 글을 올렸다.

그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페이스북에는 댓글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타임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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