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고층아파트 공사현장서 화재…붕괴 위험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고층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나 주변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시 당국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시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시내 '미션 베이' 지역의 'MB360'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날 오전 11시 현재 큰 불길은 잡혔으나 곳곳에 아직 꺼지지 않은 불이 남아 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9층까지 지어진 상태였으나 이번 화재로 5∼9층이 붕괴했으며 남아 있는 1∼4층도 붕괴 위험이 크다고 시 당국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 공보실 직원인 민디 탤머지는 "다행히도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고스란히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건설중인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 등 화재 대비 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 때문에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데 어려움을 겪어 불길이 밤새 계속 타올랐다.

불이 난 MB360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건물 등 주변에도 한때 불똥이 튀어 화재가 번졌으나 곧 진화돼 큰 피해는 없었다.

시 당국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을 전원 대피시켰으며,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이나 발생 시각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지상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시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 5시께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대형 화재로 번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MB360은 미션 베이 지역에 360 가구 규모로 건설되고 있던 고층 아파트로, 지난해 착공됐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체 건설 비용은 2억2천700만 달러(2천430억원)다.

화재 현장은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AT&T 파크와도 가깝다.

미션 베이는 한때 공단 밀집 지역이었으나 최근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고층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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