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 지원으로 '아이언 돔' 계속 생산

이스라엘이 미국의 재정 지원으로 다연장 로켓과 포탄 요격이 가능한 '아이언 돔'(Iron Dome) 미사일을 계속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이스라엘 영문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와 디펜스뉴스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 발표문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아이언 돔 미사일을 계속 생산하는데 필요한 재정 지원을 미국이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이스라엘에 우선 4억2천900만 달러(약 4천575억원)를 제공해 이스라엘 정부가 추가로 아이언 돔 미사일 체계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2012년에 2억5천만 달러를, 2012년에는 7천만 달러를 각각 제공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RADS)이 개발한 아이언 돔은 사거리 4∼70㎞로 2011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현재 1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포대는 이스라엘 IAE사가 제작한 M2112 탐지·추적 레이더와 발사대(3대)로 구성된다. 각 발사대는 20발의 타미르(Tamir) 요격미사일을 보유한다.

탐지·추적 레이더는 적이 발사한 로켓의 탄착 지점을 예측해 최초 탐지 15∼25초 내에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졌다. 타미르 미사일의 한 발 당 가격은 5만 달러로 요격 시 보통 2∼3발을 한 번에 발사한다.

'철 지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시스템은 2012년 11월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교전에서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


아이언 돔은 당시 '방어 기둥 작전'에서 가자 지구로부터 발사된 카추사 다연장 로켓탄 1천500여 발 가운데 85%가량을 요격해 전세 판도를 바꿔놓았다는 뜻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실제로 미 국방부도 이번 합의로 이스라엘은 자국 방위에 필요한 자금과 재원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고, 미국 산업계로서는 아이언 돔 부품 공동생산을 위한 풍부한 기회를 얻게 되는 등 전략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긍정 평가에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이언 돔의 정확성과 경제성을 둘러싼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과 하미스 간의 교전 당시 촬영된 영상과 공개 자료 등을 검토해본 결과 요격 성공률이 실제보다 크게 과장됐다는 주장이 회의론의 요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테슬라 연구소도 당시 아이언 돔이 목표한 대상을 요격한 비율은 30∼40%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이언 돔이 모든 로켓을 요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언 돔이 방어하는 시설에 명중이 예상되는 로켓만을 요격하는 데다 한 번에 2∼3발을 발사하기 때문에 실제 명중률은 10∼20%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비용 문제도 제기됐다. 하마스가 쇠파이프 등으로 조잡하게 만든 값싼 로켓을 요격하는 데 한 발 당 5천만원이 넘는 미사일을 동원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주장이다. 국가 운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 시설이나 밀집 지대 방어에는 몰라도 그렇지 않은 곳의 방어에 한 번에 수억 원을 날리는 것이 과연 경제적이냐는 논리다.

한편, RADS는 아이언 돔으로도 요격 시간이 충분치 않을 정도로 목표물에 접근한 무장 무인기(UAV), 로켓 및 박격포탄 등을 요격할 수 있는 레이저 기반 미사일 요격 체제인 '아이언 빔'(Iron Beam)을 곧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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