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암호화…중국·美 NSA 감시활동 타격

세계적인 검색서비스 업체인 구글이 전 세계 이용자의 검색을 암호화하기로 하면서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중국 정부의 온라인 감시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구글이 정보기관이나 경찰, 해커들의 감시를 막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의 검색서비스에 암호화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도입한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색 암호화는 지난달부터 적용되기 시작됐으며, 전 국가에서 이뤄지는 모든 검색을 암호화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구글 대변인인 니키 크리스토프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여름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미국 NSA 감시활동) 폭로로 인해 네트워크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의 검색 암호화 조치는 중국 검열 당국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중국은 인터넷 감시·통제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구축하고 있으며, '톈안먼 광장'과 '달라이 라마' 등 민감한 주제를 검색하는 이용자를 감시하고 해당 내용을 차단하고 있다.

만리방화벽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인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org)의 퍼시 앨파 공동대표는 "이번 (구글의 암호화) 조치는 중국 검열당국에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며 "다른 회사도 구글을 본받아서 암호화를 적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검색 암호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미국에서는 2012부터 모든 미국 이용자에게 암호화를 적용했다.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지난해 데이터 암호화를 통해 보안강화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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