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아들 선거운동 위해 이틀 휴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4월 9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아들의 선거운동을 위해 이틀간 휴가를 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줄리안 알드린 파샤 대통령궁 대변인은 "유도요노 대통령이 오는 17∼18일 휴가를 신청했다"며 대통령이 자신이 총재를 맡고 있는 민주당과 아들 에디 바스코로의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포 알람 내각장관도 "유도요노 대통령이 관련 규정에 따라 휴가를 냈으며 휴가 중에도 대통령 직무가 최우선 업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선거관리위원회(KPU)는 4월 9일 실시될 총선의 선거운동 기간을 오는 16일부터 4월 5일까지 3주간으로 정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휴가 중에 중부자바주 마겔랑과 족자카르타주 반툴에서 지지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당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동부자바주에서 출마하는 에디의 선거운동을 위해 동부자바주 마게탄과 응아위, 포노로고, 파치탄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국립인도네시아대학(UI) 아리 주나엘디 교수는 이에 대해 "대통령이 휴가를 내고 자신이 창당한 정당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그 과정에 소요되는 경호비용 등은 모두 국가 예산"이라며 "선거운동 대신 대통령 직무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인도네시아는 총선과 7월 9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까지 차기 정권의 향배를 결정할 긴 정치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은 총선 득표율 25% 이상 또는 의석 점유율 20% 이상인 정당(또는 정당연합)만 대선후보를 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정당들은 총선에서 더 많은 의석과 표를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야당인 투쟁민주당(PDI-P)와 골카르당이 15∼20%의 지지율로 10% 미만에 머무는 집권 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정당들은 총선 결과에 따라 합종연횡으로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결정, 대선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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