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팔' 무장단체, 1년4개월만에 최대 포격전(종합)

2012년 11월 8일간 교전후 휴전협정 '느슨'…이-팔 갈등 다시 심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 무장단체가 1년4개월여만에 최대 규모의 포격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12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29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첫 공습은 당일 오후 8시30분께 개시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로부터 수십 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자 보복 차원에서 공습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보복 공격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뤄졌고 테러단체 관련 시설이 있는 장소를 겨냥했다"며 "그들이 안전하게 숨어서 음모를 꾸미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하마스의 지하드(이슬람 성전) 조직 '알쿠드스 여단'은 전날 로켓 포탄 70발을 쏜 데 이어 이날 로켓 포탄 5발을 발사했으며 이는 지난 11일 이스라엘의 무인기 공습으로 가자지구 남부의 팔레스타인인 3명이 사망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40발 이상의 로켓포탄이 발사된 것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8발은 주거지에 떨어졌고 3발은 단거리 로켓 요격 미사일의 방어망 '아이언돔'으로 막았다고 군은 전했다.

군은 또 이번 교전이 2012년 8일간 벌어진 양측의 교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충돌에 따른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쉬라프 알케드라 하마스 보건부 대변인도 인명 피해는 없다고 AP에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12년 11월 여드레 동안 교전한 끝에 이집트 중재로 휴전 협정을 맺었으나 이후에도 양측의 로켓포 공격과 보복 공습이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를 해치려 하는 세력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강경파인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장관도 현지 TV방송에서 "가자지구를 전면 재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가자지구로부터의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가자지구 테러단체의 이스라엘 공격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도 대변인을 통해 폭력사태 확산이 개탄스럽다면서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가 노력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위즈 바룸 하마스 대변인은 사태 악화가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도 이스라엘에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남부와 이집트 사이 지중해 연안에 있는 가자지구는 요르단강 서안과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속하는 곳으로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6일 전쟁) 이후 근 40년 동안 점령했다가 2005년 철수했다.

이후 주요국으로부터 테러단체로 규정된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 지역을 장악하자 이스라엘은 2007년 가자지구 봉쇄에 나섰으며 이후 양측은 무력충돌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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