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실종 여객기 4시간 비행 사실 아니다"

"중국 위성사진도 실수로 공개…中, 경위 조사 중"

말레이시아 당국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마지막 교신 후 무려 4시간이나 추가 비행한 정황이 나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의 관련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특히 사고기 제작사 보잉과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의 실무진이 지난 9일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말레이시아항공과 수사팀에 협력하고 있으나 사고기의 추가 비행은 거론조차 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저널은 미국 항공사고 조사관의 말을 인용, 사고기가 실종된 뒤 무려 4시간이나 더 비행한 정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사관은 사고기 보잉 777의 탑재 엔진에서 자동 송신되는 자료를 기초로 실종 여객기의 추가 비행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고 여객기가 실종 이후 수백마일을 더 날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히샤무딘 장관은 또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이 앞서 남중국해에서 사고기 잔해로 추정되는 일부 부유물을 발견했다며 위성사진 3장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대사로부터 해당 위성사진이 관련기관의 "실수로" 공개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면서 중국 정부의 사전 승인없이 공개된 부분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히샤무딘 장관은 특히 이들 위성사진의 경우 사고기의 어떠한 잔해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제의 위성사진이 공개되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당국은 각기 부근해역에 항공기를 급파, 현장 수색에 나섰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최근 항공기 실종사고를 둘러싼 억측과 상반된 정보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전체 탑승자 239명 가운데 153명이 자국민인 중국과 초반 수색을 주도하던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의 부실 대응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국내에서도 당국이 각종 정보에 대한 대응 자체를 무산시키려 한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등 여론마저 급속 악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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