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폰 OS 무료 제공…인도 업체 2곳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전화 제조업체 2곳에 윈도 폰 운영체제(OS)의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고 인도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MS가 OS의 유료 판매 정책을 포기한다는 것이어서 정보기술(IT)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MS의 윈도 폰은 모바일용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밀려 고전하고 있으며, 최근 점유율은 3% 내외다.

TOI는 익명의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라바(Lava)와 카르본(Karbonn)이라는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MS로부터 OS 라이선스를 무료로 받는 조건으로 윈도 폰을 생산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MS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4'에서 윈도 폰 생산에 뛰어들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라바와 카르본도 이에 포함돼 있었다.

TOI 보도에 따르면 라바와 카르본은 낮은 가격의 윈도 폰을 만드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검토해 왔으나, 윈도 폰 OS의 라이선스를 무료로 받는다는 조건이 아니면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고, MS가 이런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라바와 카르본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MS가 이들에 윈도 폰 OS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면 시장점유율 저하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OS 시장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일단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점유율부터 높여야겠다는 것이다.

MS는 지금까지 윈도 폰 제조업체들로부터 라이선스 비용을 받아 왔다. 액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기기당 5∼30 달러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MS는 윈도 폰만 만들기로 2011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던 노키아로부터도 기기당 20∼30 달러 수준의 라이선스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MS가 윈도 폰의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유지한다면, 휴대전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쓰는 것보다 윈도 폰을 쓰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들 수도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서 보면 안드로이드 OS 사용은 무료가 아니다.

MS가 몇 년 전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제품에 대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로부터 특허 사용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액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대당 5∼10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MS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포함된 기능 중 일부가 MS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내자 주요 제조업체들이 MS에 특허 사용료를 지불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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