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에 놀란가슴…' 중국 청두서 헛소문 대피소동

쇼핑객들 '흉악범 온다' 소문에 뛰어나와…광저우서도 유사소동

최근 중국에서 테러와 폭력사건이 빈발하는 가운데 중국 대도시 상가에서 쇼핑객들이 헛소문에 놀라 황급히 대피하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오후 4시 20분(현지시간)께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도심인 진장(錦江)구 춘시(春熙)로 일대 여러 상가건물에서 쇼핑하던 시민들이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와 주변 길거리에 몰리면서 대혼란이 일었다고 사천재선(四川在線) 등 현지 매체들이 15일 전했다.

쇼핑센터 '차오류(潮流)광장'에서 뛰어나온 시민 리샤(李霞)씨는 "갑자기 한 여자가 위층에서 비명을 지르면서 내려오고 종업원들도 따라 나오길래 밖으로 뛰어나왔다"면서 "너무 놀라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어떤 사람은 '사람을 (흉기로) 찌른다'고 말했고 어떤 사람은 '지진이다'고 외치는가하면 '불이 났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해 정확한 이유도 모르고 대피했음을 시사했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칼을 들고 사람을 해친다'거나 '흉악범이 오고 있다' 등의 말을 듣고 무작정 뛰어나왔다고 진술했다.

이 상황은 인터넷 웨이보(微博)를 통해 '춘시로에 폭동이 발생했다'거나 '춘시로에 폭력사건이 벌어졌다'는 등으로 부풀려지면서 혼란을 더욱 키웠다.

이로 인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할 때까지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서성거리면서 공포에 떨었다.

청두시 공안국은 사태가 발생한 지 30여 분이 지난 오후 5시께 "현장에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춘시로와 주변지역에서는 공공안전을 해치는 어떤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다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놀란 시민들도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서서히 현장을 빠져나갔고 거리는 평온을 되찾았다.

하지만 상인들은 헛소문으로 소동이 벌어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15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는 한 소매치기 용의자가 흉기 난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거짓으로 소리치자 주변 행인들이 놀라 피신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 용의자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일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쿤밍철도역에서 무차별 칼부림 테러로 160여 명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데 이어 전날에도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에서 칼부림 사건으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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