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英 밀기-中 나쁜 손' 악연 턴 값진 金

'이번만큼은 소동은 없어야지' 쇼트트랙 여자 단거리 간판 박승희(왼쪽)가 16일 세계선수권대회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소치올림픽 아쉬움을 씻어냈다. 사진은 올림픽 500m 결승에서 박승희가 1위로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뒤에 있는 엘리스 크리스티(오른쪽)와 아리아나 폰타나가 몸싸움을 하는 모습. 이 과정에서 박승희도 넘어져 금메달이 무산됐다.(자료사진=대한체육회)
쇼트트랙 여자 단거리 간판 박승희(22, 화성시청)가 소치올림픽 악연을 떨쳐내고 당당히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박승희는 16일(한국 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결승에서 42초792로 영국 엘리스 크리스티42초870)과 중국 판커신(42초942)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1500m 동메달에 이은 두 번째 입상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특히 소치올림픽에서 불의의 사고로 동메달에 머문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당시 예선에서 모두 1위로 오른 500m 결승에서 박승희는 첫 바퀴를 1위로 돌다 크리스티와 이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의 몸싸움 여파로 넘어졌다.

곧바로 일어나 달리려다 다시 넘어지는 안타까움 속에 박승희는 최하위로 들어왔으나 크리스티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사상 첫 500m 금메달이 무산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에서 크리스티를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악연을 떨쳤다.

'나쁜 손은 더 이상 없다!' 박승희는 세계선수권 500m 결승에서 지난달 소치올림픽 1000m 결승에서 자신을 잡았던 중국 판커신까지 제쳐 기쁨이 더했다. 사진은 당시 결승선을 앞두고 판커신이 박승희를 잡아당기는 모습.(자료사진=방송 캡처)
여기에 올림픽 1000m 결승에서 1위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어이없이 방해했던 판커신도 넉넉히 제쳐 기쁨이 더했다. 당시 판커신은 결승선에 1위로 들어가려는 박승희를 안간힘을 쓰며 잡아당기려는 이른바 '나쁜 손'을 썼다.

당시 박승희는 크리스티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울더라"면서 용서했지만 판커신에 대해서는 "왜 실격이 아니냐"며 감정을 드러냈다. 희대의 반칙성 플레이에도 판커신은 심석희(17, 세화여고)에 앞서 금메달을 따낸 박승희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박승희는 다시금 판커신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며 톡톡히 설욕을 펼쳤다.

남자 500m에서는 우다징(중국)이 우승한 가운데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는 4위에 머물렀다. 안현수는 전날 1500m에서도 박세영(21, 단국대)에 밀려 4위에 그쳤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이호석(28, 고양시청), 이한빈(26, 성남시청), 박세영, 신다운(21, 서울시청) 등은 준결승 2조에서 1위에 올라 17일 안현수의 러시아를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와 결승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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