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실종기 기장, 반정부 성향 과거 사진 논란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의 기장이 반정부 정치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찍은 과거 사진이 공개돼 항공기 납치 개입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미러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실종기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53)가 과거 '민주주의 는 죽었다'는 정치 구호를 새긴 티셔츠 차림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에게 반정부 활동 취지의 고의 범죄 혐의점을 제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사진은 자하리 기장이 야당인 국민정의당의 시바라시 라시아 의원의 비서이자 친구인 피터 총과 찍은 것으로 그는 사진 속에서 반정부 집회용 단체복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티셔츠를 입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 사진과 함께 자하리가 항공기 실종 전날 동성애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은 야권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열렬한 지지자라는 점을 근거로 사건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자하리가 법원 선고에 격분해 조종사로서 극단적인 선택했을 수 있다는 게 수사 당국의 추정이다.

자하리 기장은 사고 전날 쿠알라룸푸르 교외의 집을 나와 20여㎞ 떨어진 푸트라자야에서 열린 안와르 전 부총리 재판을 방청했으며 다음날 사고 항공기 조종석에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였던 안와르 전 부총리는 1998년 총리와 아시아 금융위기 대응을 놓고 갈등을 겪다 실각하고서 부패·동성애 혐의 등으로 투옥되는 등 고난을 겪었다.

푸트라자야 항소법원은 지방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안와르 전 부총리에게 하급법원의 무죄 판결을 뒤집고 실형을 선고했다.

수사 당국은 정부가 여객기 실종을 고의적 행위로 규정함에 따라 조종사들의 집을 수색하는 등 조종사들의 범죄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하리와 문제의 사진을 함께 찍은 피터 총은 사건 발생 일주일 전 자하리와 베이징 비행에서 돌아오면 만나기로 이야기를 나눴으며 최근 몇 달간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반박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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