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협 6시간 마라톤 협상끝에 결과물 도출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합의 이뤄, 의협 총투표로 수용 여부 결정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의료 도입과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발해 집단휴진에 들어간 10일 오후 노환규 협회장이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송은석기자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을 막기 위한 비공개 협상 끝에 결과물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협회 전체 회원의 총투표로 협상 결과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협상 자체는 타결된 것이다.

정부와 의협은 지난 16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자정을 넘긴 시점까지 6시간 넘게 비공개 회의를 통해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를 봤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총 4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결과물이 도출됐다"며 "의협 집행부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협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아직 전체 회원의 뜻을 묻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타결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집행부에서는 합의에 도출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실행 시기와 의료 영리화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과 건강보험제도의 개선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핵심 안건인 원격의료 도입은 입법 전 시범사업을 하기로 정부가 한발 물러서면서 쉽게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과 대학원생들은 협상 당일인 16일 서울 신촌과 명동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며 원만한 협상 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의사협회는 정부와의 협상 결과물을 가지고 17일 저녁부터 19일 자정까지 수용 여부를 묻는 총투표에 들어간다. 과반수 재적에 과반수 이상이 협상 결과를 수용하면 오는 24일로 예정된 전면 총파업은 취소된다.

하지만 과반수 이상이 협상 결과를 반대한다면 24일부터 엿새간의 총파업은 강행된다.

정부와 의협은 협상안을 가지고 이날 오전 10시반 각각 따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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