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그리스, 유적도 매물로 내놔…시민 반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의 압박에 따른 국유재산 매각의 일환으로 역사적인 공공 건물도 매물로 내놓자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주말 그리스 수도 아테네 도심에서는 일단의 시민들이 정부의 유적 매각 계획이 불법적인 것이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 시위 참가자는 나라 경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정부가 강조하지만 공공 건물을 매각하려는 것은 그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주 아테네의 상징 아크로폴리스 발치에 있는 플라카지구의 문화부 빌딩과 지난 1922년 그리스-터키 전쟁 당시 그리스 피난민을 수용했던 건물등을 정부민영화기금(Taiped)에 넘겼다.


이에 앞서 그리스 고고학위원회(Kas)는 유서깊은 아탈로스주랑박물관과 근대올림픽경기장을 일반 기업이 임대해 이용할 수 있도록 최근 승인한 바 있다. Kas는 과거 사기업이 기념비적인 건물을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단호히 거부해왔다.

Taiped는 지난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구성된 국제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국유재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의 국유재산 매각 조치는 긴축 정책에 반대해온 좌파뿐만 아니라 개혁에 찬성해온 보수파로부터도 눈총을 사고 있다.

보수 성향의 일간지 카티메리니의 한 기고자는 정부의 그런 움직임이 단지 민영화 절차에 박차를 가하려고 기념비적인 건물을 헐값에 넘기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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