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내일 비상사태 해제…"반정부 시위 완화"

태국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완화됨에 따라 18일 비상사태를 해제할 예정이다.

수라퐁 토위착차이쿤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17일 평화질서유지센터(CMPO) 회의를 마친 뒤 정부가 18일 국무회의를 열고 비상사태령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비상사태령을 해제하는 대신 국내보안법(ISA)에 따라 치안 유지에 나설 방침이다.

태국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점거 시위를 벌이자 지난 1월 22일 60일 예정으로 방콕과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는 오는 22일까지 효력을 지속할 예정이었다.

비상사태 선포 후 구성된 치안유지 기구인 CMPO는 회의 후 낸 성명에서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등 반정부 단체의 시위가 잦아든데다 시위와 관련된 폭력도 줄어들어 내각에 비상사태 해제를 권고키로 했다면서 "비상사태 해제는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투자, 관광, 기타 사업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CMPO는 ISA에 따라 경찰, 군 등의 치안활동을 감독하는 다른 유사 기구로 성격이 바뀌게 된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해 11월부터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다 이달초 방콕 점거 시위를 중단한 뒤 시내 룸피니 공원으로 옮겨 시위를 계속 중이다.

PDRC는 시위 규모를 축소했으나 아직 룸피니 공원에서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점거 시위를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시위대 보호를 명분으로 자체 경비대 2천500여 명을 훈련 중이라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CMPO는 성명에서 폭력을 불러올 수 있는 정치단체들의 경비 훈련에 대해 우려한다며 "PDRC든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이든 어떤 단체도 그 같은 훈련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UDD는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정치 위기가 악화되면 PDRC에 맞서 친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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