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의회 독립 선언…영내 우크라이나군 해산

우크라 "자국군 크림반도에 머물 것"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 주민 투표에서 러시아 귀속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크림 의회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과 러시아 귀속을 결의했다.

크림공화국 의회는 이날 결의안을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 귀속을 신청하기로 했다.

의회는 이번 결의에 따라 크림공화국 영내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 정부 재산을 자국 소유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는 크림공화국의 제2 공식화폐로 정해졌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의회 의장은 또한 크림 공화국 '국유화'의 일환으로 크림반도 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해산하겠다고 말했다.

콘스탄티노프 의장은 결의 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군은 해체될 것"이라며 "그들이 이곳에 살기를 원하면 그렇게 해도 좋다. (크림 공화국에) 충성을 서약한다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의회는 또한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공인해 줄 것을 촉구했으며 이날 중 의원 대표단을 러시아 모스크바로 보내 러시아 귀속과 관련한 향후 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크림반도 주요 도시인 남부 해안의 세바스토폴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상징물들을 해체해 우크라이나 정부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를 지지하고 귀속 절차 논의 방침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하원인 국가 두마에서 크림공화국 투표와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의회도 18일 오전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 지지 성명을 낼 예정이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샤탈로프 재무차관은 또한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합병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조세 혜택을 부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은 매우 중대한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크림공화국의 전환기에는) 특별 세금 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크림공화국 투표 결과를 '웃음거리'라며 평가절하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에 그대로 머물 것이라고 맞섰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국민투표라고 부르는 이 웃음거리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문명화된 세계에서 절대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리 테뉴흐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대행은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림반도에 파견된 군대는 그곳에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에 대비해 4만명의 예비군을 동원하는 대통령령을 승인했다.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이날 의회에서 예비군 4만명 가운데 2만명은 군대에 함께 배치되며 나머지 2만명은 신설된 '국가방위대'에 편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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