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자대표 우다웨이 방북…회담재개 논의전망(종합)

류전민 방한 결과 설명하고 '전제조건' 조율할듯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일행이 17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우 대표의 방북 목적과 일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 대표는 방북 기간 북한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달 17∼20일 방북해 박의춘 외무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류 부부장은 지난달 20일 중국으로 돌아왔다가 곧바로 서울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하고 방북 결과를 설명하며 이례적인 '북-남 연쇄접촉'을 선보였다.

이달 7∼10일에는 러시아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외무부 북핵담당 특별대사가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우 대표는 이번 방북기간에 류 부부장의 남북 연쇄 접촉 결과 등을 토대로 6자회담 재개의 최대 걸림돌로 남아있는 당사국 간 회담재개 조건을 조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한국, 미국, 일본은 "회담을 위한 회담은 불필요하다"며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전조치의 선행을 요구하는데 비해 북한은 어떤 전제조건도 없어야 한다고 맞서면서 회담재개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 대표의 방북 계획을 사전에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전날 강원도 원산지역에서 단거리 로켓 25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의 긴장국면을 완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을 뿐 우 대표의 방북은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은 류 부부장의 방북과 관련해서는 방북 당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관련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우 대표의 방북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은 최근 다시 긴장수위가 올라갈 조짐을 보이는 한반도 정세를 감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는 우 대표의 방북은 중국이 회담재개를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하나의 신호로 볼 수 있지만,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단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는 상황을 고려할 때 회담재개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