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피아노 선율로 북한 인권 현실 고발

국내외 인권단체들 유럽 유엔본부서 COI 보고서 지지 모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위원회에 지난 1년간의 조사활동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한 것을 지지하는 휴먼라이트워치와 한국 인권 관련 단체의 지지 모임에서 한 탈북자의 애절한 피아노 선율이 북한 인권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을 짝사랑하던 여인을 위해 연주했다 북한 보위부에서 금지곡을 연주했다는 이유로 시말서를 쓰게 된 것을 계기로 탈북한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가 그 주인공.

북한인권시민연합 홍보대사인 김씨는 이날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한 증언자로 나와 "아까 인권위에서 북한 대사가 `탈북자들은 모두 범죄자'라고 했는데 과연 내가 범죄자인지 음악을 듣고 평가해달라"며 민요 `새야 새야'와 `아리랑'을 편곡한 곡과 `가을의 속삭임'을 연주해 400여 명의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최종 보고서를 지지하고 더욱 강력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도록 `이제 우리는 (북한 인권 실태의 진실을) 안다'(Now We know)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마이클 커비 위원장 등 3명의 COI 위원이 모두 참석했다.


가장 먼저 증언에 나선 북한 14호 정치범 수용소 생존자 신동혁 씨는 "COI 보고서는 수백만 북한 주민의 목숨이 달린 우리들의 마지막 희망"이라며 "하지만 유엔 스스로 북한의 인권유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초가 될 COI보고서가 한낱 휴지로 버려질까 걱정"이라며 COI 보고서에 대한 유엔의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에 커비 위원장은 "조금 전 회의에서 노르웨이 대표가 말한 것처럼 북한 인권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해 책임소재를 밝히도록 하고 이와 함께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며 "보고서가 결코 휴지통에 버려지지 않도록 할 것이며 우리의 노력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답했다.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겸한 마르주끼 다루스만 위원은 "앞으로 계속 보완작업을 해나갈 것이며 이번 보고서는 앞으로 빅뱅을 일으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김영일 대표는 "북한이 3대에 걸쳐 권력을 유지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5살부터 우상화를 시작하고 6살부터 상호감시를 하도록 하기 때문"이라며 "COI 보고서는 오늘을 기점으로 앞으로 북한 인권과 관련해 중요한 근거서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19일 북한의 지하교회에 대한 영화 `신이 보낸 남자'를 상영할 계획"이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에 COI 보고서의 권고의 이행을 촉구하도록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6·25 전쟁 납북인사 가족회 이미일 이사장은 "COI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전쟁 납북 범죄 실상이 드러난 만큼 북한은 전쟁 납북 범죄사실을 시인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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