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영웅' 될 뻔한 KT 베테랑 송영진

KT 송영진. (자료사진=KBL)
KT 전창진 감독은 18일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베테랑 송영진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전자랜드가 에이스 조성민 수비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 뻔한 상황. 전창진 감독은 "송영진이 우리 팀 키(key)니까 조금 변칙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민이 전자랜드 수비에 꽁꽁 묶였다. 자신보다 큰 김상규, 함누리 등을 상대로 슛을 쏘기 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이 4강행 키로 꼽은 송영진이 펄펄 날았다.


2쿼터까지 10점을 올린 송영진은 3쿼터 본격적을 공격에 가담했다. 3점과 골밑을 가리지 않았다. 먼저 34-43, 9점 차까지 뒤진 3쿼터 종료 3분22초전 3점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37-46으로 뒤진 종료 2분38초전부터 3점슛 1개, 2점슛 2개를 연속 성공시키면서 44-46까지 따라잡았다.

3쿼터 종료 직전 4번째 반칙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난 송영진은 4쿼터 중반 다시 코트로 들어왔다. KT가 조성민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57-57, 동점이 된 상황이었다.

송영진은 코트를 밟자마자 김지완의 공을 가로채더니 속공까지 마무리했다.

최종 기록은 24점, 4리바운드.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송영진은 KBL의 획을 긋고 있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눈빛부터 달랐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KT는 4차전에서 65-72로 패하면서 승부를 마지막 5차전으로 넘겼다.

전창진 감독은 사자성어나 뭔가를 빗대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하지만 '난세의 영웅'이라는 말은 좋아한다. 그리고 "오늘 '난세의 영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쿼터 5분29초전까지는 송영진이 '난세의 영웅'이었다. 결국 4차전 '난세의 영웅'은 정영삼이 됐다. 그래도 송영진은 눈부시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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