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싸운 포항, 산둥과 아쉬운 2-2

세레소 오사카까지 3팀이 16강 경쟁

포항 스틸러스가 안방에서 값진 승점을 챙겼다.

포항은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초반 불의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포항은 2골 차 열세를 극복하고 안방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 무승부로 포항은 산둥과 함께 1승2무(승점5)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뒤진 2위를 지켰다.

이로써 E조는 아시아 무대 첫 골을 넣은 디에고 포를란을 앞세워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승점1)을 4-0으로 격파한 세레소 오사카(일본.승점4)까지 3팀이 16강을 다투게 됐다.


포항은 전반 12분 만에 상대 슈팅을 막던 신광훈이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 당해 힘겨운 승부가 예견됐다. 신광훈의 퇴장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산둥은 키커로 나선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바그너 러브의 골로 앞서나갔다.

포항의 불운은 계속됐다. 신광훈의 빈자리를 대신하던 김재성이 전반 23분 다시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러브가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경기 초반 0-2로 끌려가던 포항은 전반 32분 주장 김태수의 만회 골로 역전의 기회를 엿봤다. 수적 열세에도 침착한 패스 축구를 펼치며 산둥과 맞섰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30분 문창진을 불러들이고 유창현을 투입했고, 유창현은 3분 만에 동점 골을 이끌어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상대 문전에서 공을 잡은 유창현이 쇄도하는 김승대에게 공을 내줬고, 김승대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산둥의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으로 동점까지 이끈 포항은 역전 골까지 만들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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