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두레이라 인근 모로다콩고냐 빈민 지역에서 경찰과 마약 조직 사이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클라우디아 다 실바 페레이라(38)는 경찰차 트렁크로 옮겨졌다.
SUV 경찰차가 달리는 중 트렁크 문이 열렸고 클라우디아는 그만 차 밖으로 튕겨나와 수갑을 찬 채 약 300m가 넘게 경찰차에 끌려가야했다.
신호에 걸린 경찰차가 멈춰서자, 경찰 두명이 내려 그녀를 다시 트렁크로 던져넣고 문을 닫은 후 인근 카를로스 샤가스 병원으로 갔지만, 클라우디아는 결국 숨졌다.
클라우디아가 경찰차 뒤에 끌려가던 모습은 브라질 방송 등을 통해 공개돼 공분을 샀다.
해당 경찰관 3명은 차를 세우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비인간적인 짓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클라우디아의 가족들은 경찰이 그녀를 지역 마약 조직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해 매우 잔인하게 대했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디아의 딸 타이스 리마는 "그들은 엄마를 범죄자라고 생각해 끌어갔다"며 "엄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브라질 매체 오글로보에 주장했다.
리마는 "그들은 엄마의 다리를 잡고 동물처럼 차 트렁크에 엄마를 던져넣었다"며 "트렁크 문이 잘 잠겼는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녀는 "그것은 누군가를 도우려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 세르히오 카브랄은 체포된 경찰관들을 "혐오스럽다"고 평했다. 그는 "그들은 비인간적으로 행동했다"며 "최소한 경찰관 옷을 벗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클라우디아 다 실바 페레이라는 아이가 넷인 기혼 여성이었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리우 병원에 일을 하러 다니던 사람이었다'고 글을 올렸다.
이 사건으로 브라질이 "경악했다"고 평한 호세프 대통령은 '슬픔과 고통의 시기에 난 클라우디아의 유족과 친구들 편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