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푸틴 유럽국경 재구획…냉전, 그에게 달렸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가치의 충돌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유럽 국경을 재구획하려는 푸틴의 행위"로 규정하고 "냉전을 원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냉전 여부는 누구보다 푸틴이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캐나다의 몬트리올 무역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그를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게 두면 다른 여러 국가가 러시아의 공격에 겁먹어 사실상 속국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언급은 지난 4일과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잠재력을 낭비하고 있고 그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은 1930년대 아돌프 히틀러의 행위와 같다고 말한 데 이어 나온 그의 세 번째 공개 비난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대한 경제·기술지원 확대를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무력을 과시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유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나 다른 에너지 공급처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해당하는 각국) 국민은 미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을 진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것은 1년 또는 2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천천히 꾸준하게 해야 하며, 그러면 다시 한번 사람들은 차이를 알게 돼 제대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불법 행위에 저항하고, 또 지난 50년 동안 그랬듯이 우리가 더 나은 모델을 가졌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연속성과 지속성이 필요할 뿐 아니라 국내 모든 정파에 걸친 의견 일치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쓰다자동차 초청으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중인 레흐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은 19일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 대해 "현 국경을 바꾸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도 "국경 문제를 풀려고 전쟁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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