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푸틴 자극 우려해 침묵"

호세프, 7월 브릭스 정상회의 차질 우려에 '입단속'

브라질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침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조성된 위기에 대해 외교부 또는 개별 외교관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호세프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가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이틀 후인 오는 7월15일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 시에서 제6차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로 러시아를 자극해 푸틴 대통령이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인권과 민주적 제도에 대한 존중에 기초해 우크라이나 스스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성명을 발표한 이후 우크라이나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이 신문은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명확한 태도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주재 로스티슬라프 트로넨코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 신문이 운영하는 뉴스포털 UOL에 보낸 기고문에서 "브라질과 세계는 국제사회의 기본 합의를 깨뜨리는 침략자(러시아를 지칭)의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로넨코 대사는 "전략적 협력국이자 유엔 회원국인 브라질이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영토적 통합을 지지하는 국제사회와 함께하기를 바란다"면서 "브라질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열망을 지지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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