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텔레콤 직원 또 연쇄자살…근로조건 연관성주목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인 오랑주(옛 프랑스 텔레콤)가 또다시 직원 연쇄자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직장 근로 조건 감시 기구인 '스트레스 관측소'는 올해 들어서만 오랑주 직원 10명이 자살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트레스 관측소'는 "이는 작년 한 해 이 회사 자살자와 비슷한 수로 심각한 경보가 울린 것"이라면서 "직원 자살이 분명하게 업무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스 관측소'는 작년 한 해 오랑주 직원 자살자 수를 11명으로 집계했다.

이 발표 후 마리솔 투렌 사회복지부 장관은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회사에서 필요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1년 사이에 상황이 아주 나빠졌다"면서 감원 계획 등이 자살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직원 여러 명이 올해 자살한 것은 맞지만, 자살 동기는 달랐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랑주에서는 2008∼2009년 2년 동안 직원 35명이 자살하면서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직원 연쇄 자살의 책임을 지고 디디에 롱바르 전 최고경영자는 사퇴했다.

오랑주는 2004년까지 국영 통신회사로 평생 고용이 보장됐으나 이후 민영화 작업을 계기로 비정규직 고용을 확대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근무 강도가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이 10만 명 이상인 오랑주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2만2천여 명을 해고하고, 1만여 명을 전직시켰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당시 "프랑스 텔레콤 직원들의 자살이 집중된 것은 세계 금융위기와 프랑스 텔레콤의 구조조정 시기와 일치한다며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했고,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돌보는 데 필요한 재원이 줄어든 점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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