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절친들 "대선 출마 안했으면"

건강 검증·남편 추문 등 고통 우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가 유력해지고 있지만 그의 절친한 친구들은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힐러리 전 장관의 대선 출마가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지만 비밀까지 털어놓는 그의 절친한 친구들과 정치적 협력자들 중 일부는 출마에 열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출마 예상 경쟁자들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해 말께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대선 출마에 대한 걱정은 주로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가까운 지인들은 힐러리가 대선에 출마하면 60대 후반에 접어든 그의 체력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하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추문이 다시 부각돼 그가 개인적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힐러리는 2016년에 69세가 된다.

클린턴 부부의 오랜 친구인 린다 블러드워스-토마슨은 자신이 힐러리의 정치 캠프가 아니라 친구 캠프에 속해 있다면서 "친구 캠프는 그의 대선 출마에 대해 정말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힐러리의 전 보좌관으로 고위 측근 중 한 명인 셰릴 밀스도 힐러리에게 대선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자주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바버라 박서(민주당·캘리포니아) 상원 의원은 밀스가 힐러리에게 출마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밀스는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고 힐러리 측도 언급을 거부했다.

힐러리 캠프의 많은 관계자는 힐러리가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도 무엇보다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대선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힐러리가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때 일부 절친들의 걱정을 얼마나 고려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까지 힐러리의 출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힐러리는 백악관을 떠난 지난 2000년에도 현재와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

당시 힐러리는 뉴욕주 연방 상원 의원 출마를 고심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이 휴식과 결혼생활에 집중해야 한다며 출마를 반대했다. 하지만 힐러리는 이런 충고를 무시하고 출마해 당선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 참모로 일했던 스탠 그린버그는 "건강과 개인적 사정 등 힐러리가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와 그의 가족의 삶의 궤적 등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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