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 가스관 건설에 北 채무 활용 추진"

러시아가 북한이 옛 소련에 진 채무의 일부를 상환받아 북한에 가스관을 건설하는 데 재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스토르착 러시아 재무차관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인 국가 두마에서 "북한에 가스관을 건설할 토지를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토르착 차관은 가스관 건설을 위한 토지를 확보하는 데 "북한의 일부 채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2년 9월 북한이 옛 소련에 진 109억6천만 달러 규모의 채무 가운데 90%를 탕감하고 나머지 10%는 2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되 북한의 에너지와 보건 등의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협정 비준안을 지난달 18일 국가 두마에 제출했으며 비준안은 이날 예산위원회를 통과했다.

스토르착 차관의 발언은 북한의 채무를 재투자할 에너지 프로젝트에 가스관 건설 사업이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스토르착 차관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인 가스프롬이 남북한 가스 시장의 통합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의 채무를 탕감하기로 한 것은 양국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문제를 해소할뿐 아니라 향후 북한 개발 과정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