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합의 수용하고 파업 유보 62%, 발표 직전까지 신경전(종합)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오는 24일 예고된 의사들의 집단 휴진이 철회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정 합의문 수용 여부를 묻는 총파업 투표 결과 수용한다는 답변이 62.16%로 집계돼 파업을 유보한다고 20일 밝혔다.

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의사협회 전체 회원 투표 결과 이번 의정 협의결과를 수용하고 총파업 투쟁을 유보한다는 답변이 62.16%(2만5,628명), 협의결과를 불수용하고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답변이 37.84%(1만5,598명)로 나타났다.


이로써 2차 파업은 유보됐다.

서울 이촌로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노환규 회장은 "많이 염려하셨을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많은 오해와 비난을 무릅쓰고 투쟁에 임했다. 정부의 협박도 많았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협박도 감수하면서 원격진료와 의료영리화 정책을 막기위해 잘못된 건강보험제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투쟁에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노 회장은 "이번 투표는 철회가 아닌 유보이다.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보건의료전문가단체의 의견 수렴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고 나간다면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면서 "의사협회는 앞으로 언제든지 다 하기 위해 어떤 비난과 오해가 있더라도 의사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협회는 이번 의정 합의문을 두고 투표 결과 발표 직전까지 정부와의 신경전을 벌였다.

노환규 회장은 건정심(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하기로 한 합의문을 두고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 복지부측에 항의했다. 정부가 공익위원 8명 중 정부측 인사 4명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경계한 것이다.

노 회장은 투표 결과 공개 직전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으로부터 "공익위원 범위와 숫자, 절차를 협의해 나간다. 현행법에 빗대 설명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유감이다"는 답변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받고 카메라 앞에서 낭독한 뒤 투표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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