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NSA 감청활동 사전인지 의혹"<가디언>

NSA 변호인 "기업에 충분히 알렸다"…방조논란 '불똥'

구글과 야후 등 인터넷 거대기업들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정보수집 활동을 사전에 파악했으면서도 잡아떼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정보보호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온 NSA 변호인의 증언을 인용해 NSA 감청 활동에 대한 인터넷 기업들의 방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NSA 법률책임자인 라제시 데 변호사는 전날 미 정부 산하 정보보호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터넷 기업들이 NSA의 정보수집 활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고 밝혀 기업 측의 해명을 반박했다.

데 변호사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논란이 된 NSA의 정보수집 활동의 적법성을 주장하면서 감청프로그램 '프리즘'을 비롯한 인터넷 정보수집 활동은 "관련 기업이 내용을 숙지하고 조력했으며 합법적인 틀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리즘을 통한 정보수집에는 필수적인 법적 절차로서 관련 기업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런 절차는 기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인터넷 데이터 수집 활동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법적 절차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데 변호사의 이런 주장은 NSA의 대규모 정보수집 활동의 실체를 몰랐다며 모든 책임을 정부에 돌려온 인터넷 기업의 주장과 상반돼 논란을 예고했다.

스노든 폭로로 인터넷 정보수집 논란이 커지자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들은 대규모 감청까지는 알지 못했다며 자신들도 피해자임을 항변해왔다. 애플은 '프리즘'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조차 없다고 NSA 협력설을 부인한 바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 8개사는 감청 파문 이후 '정부 감시활동 개혁 그룹'을 결성해 미국 정부에 대해 인터넷 신뢰 회복을 위한 개혁 조치를 촉구해왔다.

가디언은 그러나 해당 기업들이 데 변호사의 증언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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