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토폴 주둔 우크라군 80% 러시아군 이적 원해"(종합)

푸틴, 러시아군 이적 우크라이나군 계급 인정 대통령령에 서명

러시아와 합병 절차를 밟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현지 주둔 우크라이나군이 부대를 대거 이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투투예프 세바스토폴 시민 방위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현지에 주둔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1백여 명이 우크라군을 떠날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향 등록소에 접수한 우크라 군인이 4천500명에 달한다"며 "이들 가운데 80%는 러시아군에 편입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세바스트폴 당국은 현재 러시아와의 합병 절차를 추진하며 역내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전향 등록소를 운영 중이다.

전향 등록소에 접수한 우크라 군인은 한 달치 임금에 해당하는 약 200달러의 보상금을 받고 러시아군으로의 편입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보상금에 더해 여행경비 약 400달러를 받은 후 세바스토폴을 떠나 우크라이나로 돌아갈지를 선택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와 관련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크림 자치공화국에 속해 있지만, '특별시'의 지위를 가진 세바스토폴은 현재 크림 공화국과 함께 러시아와 합병을 추진 중이다. 세바스토폴은 러시아와 합병 후에도 특별시의 지위를 보장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으로 이적하길 원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계급을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쇼이구 장관은 앞서 "많은 우크라이나 장교들이 러시아군에서 근무하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계급과 교육 경력을 인정하는 조치는 이들이 러시아 여권을 발급받기 전까지 계약을 통해 러시아군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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