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의원들 '월드컵서 퇴출' 공방

브라질 당국은 '노 코멘트'

미국과 러시아 의원들이 서로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신문 아스(As)에 따르면 양국 의원들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서로 월드컵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의회 전문 매체인 힐(The Hill)은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일리노이)와 댄 코츠(인디애나) 상원의원이 블래터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영토를 무력으로 점령한 러시아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축출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2018년 월드컵 개최국 지위도 빼앗아야 한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인종, 성, 언어, 종교, 정치 등 어떤 이유로도 다른 국가나 개인, 집단을 차별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며 참가 유보 또는 축출 등의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는 FIFA 헌장 3조를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알렉산더 시디아킨 등 2명의 의원은 마찬가지로 블래터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야말로 월드컵에서 퇴출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미국이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를 점령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인권 침해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에 월드컵을 놓고 벌어지는 공방에 관해 브라질 정부나 월드컵조직위원회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월드컵이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인 견해만 밝혔다.

FIFA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의를 열어 2014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공사가 늦어지는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위기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오는 6월12일 개막하는 2014 월드컵에서 한국, 벨기에, 알제리와 H조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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