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경기 했다" 최용수 감독의 여전한 자신감

주축 선수 동반 이적에 빈 자리 여전, 2014시즌 개막 후 5경기서 1승뿐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새 시즌 개막 후 부진한 경기력과 성적에 대해 시즌이 진행되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윤성호기자
"리그 우승의 기억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기억도 모두 잊어야 합니다."

2012년 K리그 우승에 이어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FC서울은 최근 국내외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3시즌을 마친 뒤 데얀(장수 세인티)과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중국으로 이적하고, 아디는 현역에서 은퇴했다. '척추'를 들어내는 대수술을 받은 탓에 서울에 2014시즌의 초반은 '회복기'일 수밖에 없다.


이들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많은 선수가 새롭게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브라질 2부리그에서 '득점 기계'로 활약했던 하파엘 코스타(브라질), 태국 프리미어리그에서 '골 넣는 수비수'로 맹위를 떨친 오스마르(스페인)을 데려왔다. 미드필더 강승조와 수비수 이웅희 등도 가세해 서울의 변화에 무게를 더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4백 시스템에서 3백으로 전환해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변화의 조짐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있었지만 여전히 이 변화는 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아직 서울의 축구는 빈틈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번 주말(23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앞둔 최용수 감독은 21일 경기도 구리시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산과의 경기는 중요한 일전"이라며 "선수들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지친 상태지만 남 탓을 해서는 안 된다.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용수 감독도 주축 선수들이 동시에 빠져나간 빈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리그 우승의 기억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기억도 모두 잊어야 한다.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 선수들이 더욱 결집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 집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련된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최용수 감독은 1달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완벽한 3백의 위용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서울은 새 시즌 개막 후 치른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센트럴코스트(호주)를 상대로 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승리 후 4경기째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5경기를 치른 우리 팀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는 그는 "첫 승에 대한 조바심을 떨치고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많은 축구팬에게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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