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위성 로켓 러'제 엔진 사용 재검토

러시아가 크림 공화국 합병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군사용 위성 발사 로켓에 사용되는 러시아제 엔진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검토하라고 공군에 요청했다고 모린 슈만 국방부 대변인이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국방부의 이런 조치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최근 하원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으로 미-러 관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 직후에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록히드-보잉 합자사인 ULA는 미 공군의 군사용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아틀라스 5호 로켓에 러시아제 RD-180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슈만 대변인은 "국방부는 RD-180 엔진을 포함해 외제 부품 사용에 대한 평가작업을 최근 끝냈다"면서 "최근 상황을 고려해 부품 공급 차질을 포함한 다양한 여파를 국방부가 제대로 평가했는지 공군에 다시 살펴볼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러시아제 엔진 공급을 중지하고 미국 자체적으로 이를 제작하는 데는 10억 달러(약 1조800억원)의 비용과 5년가량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군사용 위성 발사 시장 진출을 노리는 SETC사의 오너 엘론 머스크 회장은 5일 의회 청문회에서 보잉과 록히드가 러시아제 엔진에 의존하는 바람에 군사용 위성 발사가 위협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장기적인 안보 이익 차원에서" 아틀라스 5호 로켓이 퇴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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