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美 관타나모 수감자 5명 이송 수용

미국 정부가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의 폐쇄를 앞두고 수감자 처리를 고심하는 가운데 우루과이가 관타나모 수감자 5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타나모 수감자 5명을 우루과이로 이송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여러 국가에 수감자를 데려가 달라고 요청을 했고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며 "수감자들이 우루과이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수감자 이송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수감자들은 난민 대우를 받게 되고 우루과이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물며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1970∼1980년대 우루과이 군사독재정권 시절 반정부 게릴라 활동으로 붙잡혀 15년 가까이 옥살이를 한 인물이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세운 수용시설로, 특정 범죄혐의로 기소되거나 재판받지 않은 사람들을 가둬놓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지적을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가 미국의 위상을 손상한다며 수용소 폐쇄를 추진하고 있으며 수감자의 본국 송환과 제3국 이송에 나서고 있다.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에 남아 있는 용의자는 154명으로 대부분 예멘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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