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실종기 多국가 수색에 정보 공유·소통 문제

중국 군용기는 이름 비슷한 엉뚱한 공항에 착륙

2주 넘게 종적을 찾을 수 없는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를 찾기 위해 세계 각국이 나서면서 국가 간의 정보공유와 소통 문제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인도양 남부를 수색하는 호주의 피어스 공군기지에만 중국, 일본, 인도,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6개국의 항공기와 선박이 몰려 흡사 유엔을 방불케 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수색에 참여한 국가는 26개국에 이르러 말레이시아 실종기 수색은 역대 최대 다국가 수색작업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여러 국가들이 함께 수색작업을 하면서 안보, 언어, 작전, 지휘를 둘러싼 문제도 새로 대두되고 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앤드루 데이비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동맹국의 시설·서비스 상호이용과 정보 공유, 소통 시스템 등에서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수색에 참가한 중국 군용기가 이름이 비슷한 엉뚱한 공항에 착륙하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났다.

호주의 피어스 공군기지에 갈 예정이었던 중국 군용기 IL-76이 피어스 기지에서 남쪽으로 35㎞ 떨어진 퍼스 공항에 예고 없이 착륙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22일 전했다.

호주공군 상병인 재닌 파브르는 "중국 군용기가 퍼스에 착륙했다가 이곳(피어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며 "우리도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실종 여객기를 수색하는 이유도 나라마다 각기 다르다.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우 실종 여객기 승객 가운데 대부분이 자국인이라 수색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호주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갚기 위해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실종기 수색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의 내부 혼선과 부실 대응으로 중국과 베트남 등 주변국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등 혼란이 일었다. 결국 지휘력 부족을 노출한 말레이시아 당국은 인근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수색을 진행하도록 통제권을 일부 넘겨주고 있다.

말레이항공 여객기 실종 이후 인도와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지원에 나섰지만 수색을 총괄하는 말레이 당국이 명확한 지시를 내리지 않아 그대로 발이 묶여 있기도 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370 여객기는 지난 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돼 지금까지 확실한 잔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지난 20일 인도양 남부에서 항공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해 수색을 이끌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22일 유사한 물체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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