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너무나 컸던 신영수 빈자리

허리 통증으로 플레이오프 1, 2차전 결장

대한항공의 고졸 신인 정지석은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에 1, 2차전 모두 출전했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다음 시즌의 맹활약을 기약했다.(자료사진=KOVO)
대한항공의 '봄 배구'는 플레이오프까지였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3(22-25 27-25 20-25 19-25)로 패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세터 한선수가 갑작스레 군 입대하며 시즌 초반부터 크게 흔들린 대한항공은 시즌 중 삼성화재에서 세터 강민웅을 데려오며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결국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은 것은 날개 공격수 신영수의 갑작스러운 부상. 신영수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훈련하던 도중 허리에 통증을 호소해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모두 결장했다. 하지만 신영수의 빈자리는 결국 대한항공이 패하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지난 1차전에서 신영수를 대신해 코트에 나선 고졸 신인 정지석은 28.57%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로 3득점에 그쳤다. 김종민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미친 활약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던 곽승석도 50%에 미치지 못하는 공격 성공률로 4득점에 그쳤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곽승석이 11득점으로 힘을 냈지만 정지석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25%의 공격 성공률과 4득점이 정지석의 2차전 성적이다. 김종민 감독은 물론,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아쉬운 패배로 플레이오프에서 올 시즌을 마친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솔직히 오늘 경기는 평가할 것이 없다. 실력 차이에서 졌다"면서 "세터의 노련미 싸움에서 우리가 크게 밀렸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가장 젊은 감독인 김종민 감독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그는 "한 시즌 동안 우리 선수들 열심히 해줬다"면서 "올해만 배구하고 안 할 게 아니니까 본보기로 삼고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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