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의 각오가 다부졌다. 올해야말로 가을야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다짐이다.
먼저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 마무리 송창식은 "4강에 근접하는 성적을 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시즌 성적을 전망하면서도 "지난해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를 앙다물었다.
자신감의 배경은 선수 보강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며 테이블 세터진을 보강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도 '제 2의 데이비스'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창식은 "투수들도 안영명, 윤규진 등이 제대했고, 최영환이라는 좋은 신인이 왔다"면서 "지난해처럼 외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간판 타자 손아섭의 각오도 자못 비장했다. 손아섭은 일단 "시범 경기 꼴찌에서 보듯 현재 팀 전력은 최약체"라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4강 실패를 다시 맛보진 않겠다"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개인적 희망도 있다. 손아섭은 "올해 아시안게임이 있어 내게도 정말 중요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선수들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손아섭은 "지난해 가을에 정말 심심했는데 올해는 그런 가을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도 반격을 선언했다. 양현종은 "사실 지난해 전반기 이후 부상으로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했다"면서 "또 다른 팀도 우리를 쉽게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해도 우리를 최하위로 보는 사람이 있는데 독기가 생긴다"면서 "주눅들지 않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시범 경기 3경기 14⅓이닝 10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