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총선 앞두고 주요 국제감시단 철수

선거 신뢰성 확보에 타격 우려

아프가니스탄 총선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2개 국제감시단이 철수를 결정했다고 관계자들이 23일 밝혔다.

철수를 결정한 감시단은 미국 민주주의연구소(NDI)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각각 파견한 감시단이다.

이로써 비중있는 국제감시단으로는 유럽연합(EU) 감시단이 유일하게 잔류하게 됐다.

수도 카불에서 20일 탈레반 무장대원이 고급 세리나 호텔을 공격해 외국인과 AFP통신 기자 일가족 등 9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한 후 내려진 이번 철수 결정으로 내달 5일 치러지는 총선의 신뢰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관측통들은 국제 감시단이 철수하면 전체 투표수의 20%가 무효표로 판정을 받았던 지난 2009년 총선과 같은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프간 최대의 감시단체인 자유공정선거재단의 잔닷 스핀가르 사무총장은 "국제감시단의 철수는 정말로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국제 감시단의 존재는 선거의 합법성 확보에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간 대통령궁은 세리나 호텔 총격사건에 외국 정보기관이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것으로 국내 정보기관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궁은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의 정보기관이 연계돼 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그동안 파키스탄 당국이 국경 너머로 민병대원들을 보낸다고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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