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무효 긴장 속 수천명 반정부 시위

조기총선 무효로 정국이 다시 긴장되는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24일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이 거리 행진을 벌였다.

제1야당 민주당 출신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시위대 수천명을 이끌고 방콕 시내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에 대한 공격과 폭력사태 발생을 막기 위해 PDRC가 자체적으로 조직한 경비대 2천여명이 배치된 가운데 수텝 전 부총리는 지지자들을 이끌고 시위 거점인 룸피니 공원에서 나와 약 6㎞에 걸쳐 행진을 벌인 뒤 공원으로 다시 돌아갔다.


PDRC는 지난 1월부터 약 50일동안 방콕 시내 곳곳에서 점거 시위를 벌였으며, 이달 초 이를 중단한 뒤 장소를 룸피니 공원으로 옮겨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PDRC는 지난 21일 헌법재판소가 조기총선 무효를 선언하자 잉락 친나왓 총리 퇴진, 정치 개혁 후 총선 실시 등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29일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PDRC의 이날 거리 시위는 방콕 시민들에게 시위 동참을 촉구하는 등 29일 시위를 앞두고 지자자들을 규합하기 위해 벌인 것이다.

또 반정부 학생 시위단체인 '태국개혁을 위한 학생국민네트워크'(STR)도 이날 오전 경찰본부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STR은 그동안 시위대를 향한 폭력적 공격이 수차례 발생했는데도 경찰이 범인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대표적인 친정부 단체인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은 조기총선 무효화를 규탄하고 반정부 시위대에 맞서기 위해 다음 달 5일 맞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선거위원회(EC)는 헌재의 조기총선 무효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회의를 열었다.

EU는 새로 총선을 실시하는 데 최소한 3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부와 반정부 진영 사이에 선거 방식과 시기에 대한 입장차가 커 선거 일정을 확정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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