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부패위원회에 수류탄 공격…인명피해는 없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에 대한 탄핵 권고를 검토 중인 국가반부패위원회(NACC)에 수류탄 공격이 가해졌다고 태국 경찰이 25일 밝혔다.

경찰은 24일 밤 NACC 옥상에 수류탄이 투척됐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NACC는 쌀 수매 정책과 관련해 잉락 총리가 대규모 재정손실을 알고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상원과 검찰에 각각 탄핵 및 기소를 권고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NACC가 잉락 총리에 대해 상원에 탄핵을 권고하면 잉락 총리의 업무는 바로 정지된다.

친(親) 정부 진영은 NACC의 조치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조기총선 무효화 결정과 함께 현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음모라고 비난 중이다.

헌재는 지난달 2일 파행적으로 실시된 조기총선이 한날 동시에 실시돼야 한다는 규정에 위배된다며 최근 무효를 결정했다.

대표적인 친 정부 단체로 '레드셔츠'로 불리는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은 NACC의 탄핵 권고를 저지하기 위해 24일 NACC 건물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다.

UDD는 이 수류탄 공격이 시위 중인 자신들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NACC는 잉락 총리 탄핵 권고를 막기 위한 압력 행사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와 친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는 태국에서는 시위대를 향한 공격이 산발적으로 계속돼 지금까지 20여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제 1야당인 민주당 출신의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는 조기총선 무효 결정을 지지하고 잉락 총리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이날 이틀째 방콕 시내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PDRC는 과도의회와 정부를 구성해 정치제도를 바꾼 뒤 새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며, 잉락 총리에 대한 퇴진 압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9일 방콕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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