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위성우 "퀸이 시즌 내내 속을 썩이더니…"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 (사진/WKBL 제공)
위성우 감독이 활짝 웃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춘천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5일 춘천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1차전에서 80-61, 예상보다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위성우 감독을 기쁘게 만든 것은 열세일 것으로 예상했던 외국인선수 싸움에서 완승을 거둔 노엘 퀸의 활약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전 "작년에는 해결사 티나 톰슨이 있었지만 올해는 없어 사실 큰 경기에서 걱정이 된다"며 "그래도 우리 외국인선수들을 믿는다. 기량은 떨어져도 늘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라고 기대심을 나타냈다.

노엘 퀸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노엘 퀸은 30분동안 출전해 21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무려 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신한은행 선수들의 다리를 풀리게 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주포 스트릭렌은 13점에 그쳤다.

위성우 감독은 "노엘이 초반에 슛이 안 들어가면 그날 림도 잘 안 쳐다보는데 오늘은 괜찮으니까 적극적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정신을 번쩍 차렸는지, 오늘은 고함도 안 질렀는데"라며 웃었다.

이어 "노엘이 시즌 내내 속을 썩이다가, 속을 썩인다는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정말 중요할 때 잘해줬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노엘 퀸의 리바운드 장악은 이날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상대의 슛률이 좋진 않았는데 리바운드를 자꾸 내줬다. 리바운드 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서 승부가 갈렸다"고 아쉬워 했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 숫자에서 신한은행을 44-23으로 압도했다.

임달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체력적으로 힘들어 할 줄은 몰랐다. 리바운드가 되고 움직임이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진다면 2차전은 해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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