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망친다?" 핵안보회의 여직원 서빙금지 구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고 있는 핵안보정상회의(24~25일) 오찬 행사 때 여성 직원은 음식 '서빙'을 하지 못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가 네덜란드 현지 일간지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핵안보정상회의의 케이터링(출장급식)을 맡은 업체는 각국 정상들의 오찬 행사 시중을 남성들에게만 맡기기로 했다. 여성 직원이 있으면 행사 이미지를 망친다는 이유에서다.

케이터링 업체 대표 한스 반 데르 린데는 "남성 20명과 백금발의 여성 3명이 함께 시중을 든다면 (통일된) 이미지를 망친다"며 "직원들은 가능한 감정을 숨긴 채 행동해야 하는데 예쁘고 눈에 띄는 여성이 섞여 있으면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정상들이 중요한 회의를 할 때 여성이 있으면 주의가 산만해질 수 있다는 점과 이슬람교도 국가의 정상들도 회의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여직원은 오찬 시중을 들지 못하게 한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대변인은 직원들이 통일되게 보이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맞지만, 총회의장 인력을 전부 남성으로 채울지 전부 여성으로 채울지는 케이터링 업체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네덜란드답지 못하다(un-Dutch)', '인권침해다'는 등의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린데 대표는 현지 방송인 '라디오1'과의 인터뷰에서 여직원의 머리색을 언급한 것을 부인하고 자신은 여직원들이 작은 '델프트 블루(네덜란드 푸른 도자기 색)' 드레스를 입고 음식 시중을 드는 아이디어를 냈지만, 외무부에서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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