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태국총리, 새 총선서 총리후보 지명 안될 수도"

잉락 친나왓 현 태국 총리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새로 실시될 총선에서는 집권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지명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현지 영자일간지 더네이션은 26일 익명의 당 관계자를 인용, 푸어타이당이 잉락 총리를 비례대표 의원 후보 1번으로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례대표 후보 1번은 관례적으로 총리 후보에게 주어진다.


이는 잉락 총리가 총리직에서 파면될 수 있는 소송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다 국민 사이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에 대한 반감이 큰 데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국가반부패위원회(NACC)는 쌀 수매 정책과 관련해 잉락 총리가 대규모 재정손실과 부정부패를 알면서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파면 및 기소 권고 여부를 검토 중이다.

NACC가 상원에 잉락 총리 파면을 권고하면 그때부터 잉락 총리는 업무가 정지된다.

그러나 푸어타이당 소속인 피라판 파루숙 과학기술장관은 당이 잉락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내세우지 않더라도 그가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반정부 진영이 탁신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잉락 총리에 대한 지지자가 적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고 피라판 장관은 전했다.

푸어타이당은 법원이나 NACC로부터 정치활동 금지를 당할 가능성이 적은 전현직 의원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인선 중이다.

NACC는 푸어타이당이 지난해 말 상원의원 전원을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한 것과 관련, 이 같은 행위가 위헌이라며 개헌을 추진한 푸어타이당 의원 200여명을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상원 의원은 총 150명으로, 이 가운데 77명만 각주에서 직접 선거로 선출하고 나머지는 헌법재판소, NACC, 선거위원회 등 국가 독립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관련 위원회에서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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