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상 방러 보류…對러외교 조정"

미일관계·센카쿠 대응과의 일관성 감안 압박 동참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 자치공화국 합병 선언을 계기로 대 러시아 외교전략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내달 중으로 예정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과 경제 관련 회담 등을 보류할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개입 기조를 변경하지 않는 한, 올가을로 잡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 방문도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러시아와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취임 이후 푸틴 대통령과 5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쿠릴 4개 섬 협상에 큰 의지를 보여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만 해도 러시아와의 쿠릴 4개 섬 반환 협상을 감안, 러시아 비판에 소극적이었던 일본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 행보가 착착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를 제재하는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보조를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내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미일동맹 강화를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부 안에서 힘을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중국을 향해 '법의 지배', '현상변경 반대' 등을 강조해온 일본 입장에서 러시아의 행동을 방관하다가는 '자기모순', '일관성 결여' 등의 비판을 살 수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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