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공조…朴"독일은 평화통일 모델"vs 메르켈 "나도 통일의 산물"

박 대통령, 독일에서 통일.경제행보 가속화...박 대통령.메르켈 찰떡 공조 과시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 경제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현지시간 26일 오후(한국 시간 27일 새벽) 베를린에 있는 연방총리실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 등을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 "한반도 통일 지원이 독일의 의무...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

메르켈 총리는 우선, 한반도 통일을 위해 독일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은 40년동안 분단됐고, 한국은 거의 70년간 분단돼 있다"며 "한반도에서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독일이) 지원해 주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이었다. 그래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이 나의 느낌도 반영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통일대박론'에 전적인 공감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통일이 있었기에 동독 출신인 메르켈 자신도 독일의 총리가 될 수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은 이미 통일을 넘어 통합을 달성햇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모델"이라며 독일의 통일 겯험을 적극 배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 "올해가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번 방문에서 통일 독일의 모습을 보면서 통일 한국의 비전을 세워보고자 한다"는 말로 독일 방문의 주된 목적이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과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한.독 통일 자문위원회 활동을 보다 내실화하고, 재무당국간.경제기관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통일 재원 조달 문제를 연구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국 외교부간에도 통일연구정책자문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외교정책적 측면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통일을 이룩한 독일 입장에서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이 뭐냐는 질문에 "경제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면 통일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따.

북핵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북핵 불용이라는 단호하고 일관된 원칙위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견인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 "산학연 3각 협조체제, 히든챔피언(강소기업), 우리 경제에 접목"

한국과 독일은 경제분야에서 기업간 교류협력과 산학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박 대통령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독일 경제를 적극 벤치마킹할 의향을 숨기지 않았다.

"50년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아우토반이나 제철소를 보고 고속도로를 구상하고, 제철소 산업 육성을 계획했듯이, 잘 갖춰진 산학연 3각 협조체제와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강소기업 육성방안을 우리 경제에 접목시켜 한국판 히든챔피언들을 만들어 내는 방안을 연구하고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독일 기자의 질문에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을 강행했지만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당사자끼리 평화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일본의 역사 왜곡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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